본문 바로가기
Book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고찰, 도련님

by jjvoka 2022. 12. 16.
728x90

작가 소개 및 작품 활동

나쓰메 소세키 (1867~1916)는 일본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며 국민적 사랑을 받은 작가이다. 작가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마음』, 『도련님』 등으로 널리 알려진 메이지 시대의 대문호이다.

 

작품 배경

나쓰메 소세키가 <호도토기스> 잡지에 『도련님』을 연재한 것은 1906년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도쿄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일본에서도 오지라고 불리는 시코쿠의 마쓰야마 중학교로 전근해서 겪은 경험이 소재가 되었다고 한다. 평소 그가 인식한 사회상을 그대로 옮겨놓았다고 봐도 무방하며, 영어 교사로 일한 자신의 경험을 소설로 옮겼다고 봐야 할 것이다.

 

줄거리 요약

어릴적 부터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던 '도련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집에서 쫓겨날 위기를 맞지만 10년간 집안일을 해온 '기요' 할멈 덕에 내몰림은 면한다. 

'기요'는 지난 10년간 이 집안의 일을 해온 하녀로 유서 깊은 가문 출신인데 메이지 유신으로 도쿠가와막부가 무너 질 때 집안이 몰락하여 결국 남의집살이를 하게 되었다.

기요는 도련님을 자식 이상으로 끔찍이 대해 주었고 그에 대한 사랑은 각별했다. 친부모에게도 받지 못한 사랑을 '도련님'은 '기요' 할멈으로부터 받게 된다.

이후 부친도 돌아가시고 가깝지 않은 친형은 재산을 정리하고 거금을 건네주며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기요는 도련님과 함께 하길 바라지만 현실은 궁색하니 도련님은 기요를 설득하여 후일을 기약한다.

어학이나 문학은 질색인 우리 '도련님'은 우연치 않은 모집광고에 물리학교에 입학하고 심지어 졸업까지 하게 된다.

 

졸업 후 교장의 제안으로 시골 중학교에 들어가 좌충우돌 이야기가 펼쳐진다. 학교로 들어간 '선생님'은 틈틈이 '기요'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항상 마음속에 기요를 그린다.

 

학생들의 못된 장난이 그를 시험에 들게 하지만 결국 교감과 미술교사의 부조리를 발견하고 그들과 맞서게 된다.

 

부조리를 참지 못한 도련님과 센바다 선생은 빨간 셔츠와 아첨꾼을 실컷 혼내주지만 결국 '도련님'과 센바다 선생이 사직서를 내고 결국 도쿄로 돌아온다.

 

'도련님'은 도쿄로 돌아와 보수는 작지만 직장도 구하고 집을 마련하며 드디어 '기요'와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기요'는 폐렴으로 세상을 떠난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고찰, 도련님

『도련님』은 사회 부조리와 기회주의적 인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지만 도련님은 특유의 재치 있는 멘트와 유머가 가득하기에 100년 전 소설이라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100년이 지난 지금 작가가 지향한 세계와 현실 그리고 그 씁쓸함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 군상 속에서 느끼는 문제와 본질은 어떡하든 변하지 않나 보다. 

 

『도련님』에서 '기요'는 피붙이 조카보다 도련님을 더 좋아하고 보살피며, 처음부터 끝까지  기요의 사랑이 관통한다. 하지만 재회의 기쁨도 잠시 기요의 죽음은 눈물샘을 자극한다.

 

부조리에 못이겨 그들을 실컷 두들겨 패주지만 결국 도렴님과 함께한 센바다 선생님이 사직서를 내는 씁쓸함 속 기요의 죽음은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

 

등장인물 별명 정리

  • 너구리 : 교장, 듬성듬성한 수염에 피부가 검고 눈이 큰 너구리처럼 생긴 사내로 거드름을 피움.
  • 빨간 셔츠 : 교감, 문학사 출신으로 일 년 내내 빨간 셔츠를 입고 다님.
  • 끝물 호박 : 영어교사, 창백한 사람은 마른 편이고 창백하면서도 퉁퉁 부어 있음.
  • 센바다 : 수학교사, 건강한 체격에 빡빡머리 히에이산의 승병 같은 얼굴.
  • 아첨꾼 : 미술교사, 연예인 스타일로 교감 (빨간 셔츠)와 주종 관계.

 

책 속 인상 깊은 문장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기요를 생각하고 있었다. 돈이 있으면 기요를 데리고 이런 아름다운 곳에 놀러 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아첨꾼 따위와 함께한다면 시시하다. 기요는 주름살 많은 할멈이지만 어떤 곳에 데리고 가도 부끄럽지 않다.
'도련님' 중 에서
 

 

이상한 녀석이다. 편을 들어주는가 싶더니 바로 남의 실수를 폭로한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전에 숙직했던 선생도 외출했기에 다들 그러는 줄 알고 온천에 간 것이다. 하지만 센바람의 말을 들으니 내가 잘못했다. 공격당해 마땅하다.
'도련님' 중 에서

 

죽기 전날 기요는 내게 부탁했다.
“도련님 제가 죽거든 도련님의 가족묘가 있는 절에 묻어주세요. 무덤 속에서 도련님이 오기를 기다릴게요.”
그래서 기요의 묘는 고비나타의 요겐사에 있다.
'도련님' 중 에서

728x90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