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장소, 자전거 여행
글, 사진, 영상 ⓒ보카
올여름 나름 야심 차게 나만의 비밀 장소인 '귀래생태공원'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근래 내가 소개한 바로 그 자리로 차박을 하러 오시는 분들을 솔솔 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조만간 제재 들어올 듯싶다.
중요한 건 황구지천 길을 자전거로 이동하다 보면 도로로 꾸물꾸물 기어 다니는 녀석들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송충이'.
모처럼 주말 나만의 비밀 장소인 '귀래생태공원'을 찾는다.
무성하게 자랐던 풀들을 싹 정리해서인지 상당히 깔끔해졌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자리는 그늘이 지지 않아 타프나 텐트를 쳐야 할 상황인데 장비들을 준비하지 않았다.
바로 위쪽으로 옮겨가는데.
문제는 황구지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여 올 때 보았던 그 송충이가 한두 마리도 아니고 때를 지어 나무에서 떨어진다.
온갖 잡벌레가 끓는 반합 속으로 돌진한다.
라면 하나 끓여 먹는 중에도 저글링처럼 달려드는 녀석들 덕에 '기브업'을 외치고 공원 탈출을 시도한다.
징그러울 정도로 상당히 많다
아무래도 벌레와의 싸움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될 듯싶다.
눈 내리기 전까지는 녀석들과의 사투가 예상되니 당분간 '귀래생태공원'은 방문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던 중 우연치 않게 발견한 또 하나의 비밀의 장소 발견!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다 보니 자전거 끌고 나온 나로선 상당히 유유자적 피크닉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10월 한낮의 때악볕은 여름 날씨 못지않아 결국 그늘 막을 설치한다.
데크가 상하지 않게 오징어 팩으로 고정한다.
늘 다니던 곳이지만 관심 있게 보지 않아 놓쳤던 곳이었다.
모처럼 이곳에서 책과 함께 주말의 여유를 한껏 맛본다.
기존 스노우라인 버너를 쓰며, 받침 세 개짜리의 불편함 덕에 지난 8월 여름 휴가 중 캠핑용품점에 들려 휴대하기 좋고 받침 네 개 달린 '스노우피크 바이파드(BiPod)' 스토브를 구입했었다.
확실히 받침이 네 개다 보니 안정되고 분리가 되니 휴대하기에 상당히 좋다.
드디어 사용해 본다.
역시 라면은 야외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솔직히 집에서 사용하는 가스렌지보다 비싼게 흠이지만 ...
이번엔 장소 공개를 하지 않으련다.
순수한 마음에 장소 공개를 했더니 차를 끌고 공원으로 들어오는 .... 그건 아니다 싶다.
"지킬 수 있을 때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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