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기억
2009년 경 새하얀 맥북 13인치를 구입했었다.
당시만 해도 맥북 프로나 맥북 에어로 나뉘지 않았고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의 13인치 맥북을 구입했었다.
십 년이 훌쩍 넘은지라 당시 사진이 없다는 게 매우 아쉽다.
그때 아이폰 3Gs가 출시하며 자연스레 맥북이란 미지의 영역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결국 2009년 말경 뜻하지 않은 보너스가 지급되며 언 200만 원 돈 한 맥북을 선뜻 구입하고야 말았다.
결론은, 구입하고 한 달 정도 사용하고 이건 아니다 싶어 큰 출혈을 감안하고 되팔았다.
그렇게 아이폰 7까지 사용하며 갤럭시로 돌아서게 되었고 역시 맥은 내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2022년 1월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가 i3 급으로 2014년 경 들이고는 벌써 10년이 다 돼가고 있었다.
SSD 하드를 장착했음에도 내 인내력은 어느덧 바닥을 치닫고 있었고,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지 않던 아이들도 느려터진 방구석 PC에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영상편집이나 이미지 편집 등을 위해 거금을 들여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출시한 서피스 랩탑4를 구입했다.
13인치이지만 터치 지원도 되고 고급스러운 무광 회색 재질은 맥북 버금가는 데칼을 자랑하고 있었다.
라데온 CPU에 램은 8G로 어지간한 문서작업, 웹서핑, 포토샵 작업은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고, 출장 시에는 든든한 지원을 한껏 발휘해 주었다.
2023년 9월
어느덧 서피스 노트북과 함께 한지도 2년여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런데, 액정 태블릿도 들이고 구독 중이 어도비도 버전이 올라가며 점차 느려지고 있다는 게 몸소 느껴지기 시작한다.
나름 예술 활동을 본격화하며 1일 1그림을 시전하던 요즘 그 옛날 기억이 잠시 스치며 맥북에 대한 환상이 다시금 머릿속에서 꿈틀대기 시작한다.
그렇게 열망 속에 라인업들을 살펴보니 맥북 에어 15인치 모델이 새롭게 라인업 되어 출시되고 있었다.
13인치의 작은 모니터보단 널찍한 화면을 갈망하던 나로선 자연스레 맥북 에어 15인치 모델에 관심을 둔다.
쿠팡에서 175만 원 선에 기본 모델 (깡통)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런데 SSD 용량과 메모리를 중 어느 것을 업그레이드해서 구입할지 고민하다 결국 둘 다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심하고 맥북 프로 14인치 금액대에 다다르는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최신형 맥북에어를 구입하게 되었다.
맥북에어 M2 15인치 쓸만한가?
내가 현재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그래픽 프로그램 위주이고 그 옛날과 크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젠 익스플로어가 아닌 크롬에서 주 웹서핑을 하고 있고, 맥이나 윈도우 모두 별반 차이 없이 웹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은행이나 관공서야 스마트폰이나 윈도우 PC에서 가끔 사용하므로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클립스튜디오, 포토샵이 주 사용 프로그램이 되다 보니 윈도우에서의 처리 속도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XP PEN 액정 태블릿을 얼마 전 들이고 블루투스 지원의 전용 키보드를 구입했었는데 이 윈도 노트북에서 블루투스로 못 잡아 함께 제공한 동글이로 연결했었다. 그런데 맥북에서 아주 잘 잡아준다.
아울러 클립 스튜디오도 윈도우용이나 맥용 별반 차이 없이 잘 돌아가 주니 어색하지 않게 사용할 수 있었다.
제일 중요한 포토샵에서의 후처리 과정이 상당히 빨라졌다.
회사 PC,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랩탑 4 노트북, 맥북에어 M2 15인치에서 동일한 사진을 띄우고 필터 작업을 해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낀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PC는 10년 넘은 아주 오래된 사양의 구닥다리 PC다. 포토샵의 'Neural Filters' 작업을 해보면 확연히 처리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회사 PC 가 1~2분 소요된다면, 서피스 랩탑 노트북은 30초~1분 소요되었고, 맥북은 1~10초 사이 적용됨을 볼 수 있었다.
여전히 불편하게 느껴지는 단축키와 인터페이스
확실히 윈도를 쓰다 맥으로 넘어오면 단축키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윈도우키 + 단축키에 익숙한 나로선 다시금 option + cmd 조합의 단축키는 포스트잇을 붙여 놓고 되새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예전에 사용할 때 한영 전환은 option + space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Caps 버튼에 한영 전환이 함께 공존하고 있었다. 이게 여간 헷갈린 게 아니다. 특히 비밀번호 입력할 때 대문자 넣어야 하는 곳은 어지간히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아무튼 발열 없고 빨라진 성능이 몸소 느껴진다.
참고로 내 경우 SSD 512GB, RAM 16G로 하드 용량과 메모리 모두 업그레이드하여 얼추 230만 원 넘는 거금을 들였다. 그덕인지 어지간한 포토샵 창 몇 개 띄우고 영상 작업해도 크게 부족하단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배보다 배꼽
솔직히 맥북만 구입한다고 끝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역시나 맥으로 오며 호환이 되지 않는 프로그램과 액서사리는 구입했야 했다.
구독 중인 Adobe는 맥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Office는 365를 사용하지 않아 일단 1년짜리를 구입하게 되었고 쿠팡에서 63,000원 정도로 구입할 수 있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원드라이브 용량이 늘 부족해서 절절매고 있었는데 1TB로 업그레이드되며 풍족함을 느끼게 되니 돈 아깝단 생각이 크게 감쇄되었다.
이후 시스템 관리 앱인 CleanMy Mac도 1년 구독으로 얼추 3만 3천 원 정도를 지불했고, 키보드와 마우스도 로지텍으로 대동단결하며 20만 원 돈을 순간 지출해 버렸다.
애플 매직 키보드나 매직 마우스를 사지 않은 건 수많은 사람들의 평가가 썩 좋지 못한 점을 보았기에 과감히 로지텍의 손을 들어주는데 이건 참 잘 산 것 같다.
그동안 싸구려 키보드만 쓰다 로지텍 MX KEY MINI 키보드를 사용해 보니 신세계가 열리는 느낌이다. 마우스는 대부분 트랙패드에 익숙해지면 안 쓴다고 하는데 세심한 작업을 요할 때나 이미 익숙해진 마우스 사용자로서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액세서리였다. 결국 마우스 또한 MX Anywhere 3S로 갈 맞춤해 주니 기본 환경이 얼추 구성된듯싶었다.
목적이 명확한 사용자에게 추천
윈도우에 길들여 있는 사용자가 일반 용도로 맥북을 사게 되면 이후 벌어질 일은 안 봐도 선하다. 자칫 경험이 부족한 사용자가 맥북을 접했을 때 고비용 저효율을 느끼게 되는 건 찰나일 것이고 그로 인해 출혈을 안고 되파는 건 시간문제라 아닐까 생각든다.
그래픽 작업, 영상 작업, 음악 작업이란 베이스가 깔려 있다면 난 추천해 본다. 그리고, 하나씩 만져가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져 가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과연 돈값 하는 제품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충분히 값어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내가 사용하고자 하는 용도가 명확하기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
주요 장점 몇 가지만 끄집어 보자면 아래와 같다.
- 무소음 (팬이 없어 상당히 조용함)
- 저발열 (거의 발열을 못 느낌)
- 큰 화면 (13인치 때만 사용하다 15인치는 상당히 넓으며, 맥에서의 15인치는 해상도만 올라가는 것이 아닌 보이는 면적도 변화가 있다.)
- 고성능 (내가 하는 작업을 비추었을 때, 맥북프로까지 가지 않아도 충분히 커버가 된다는 걸 느꼈다.)
200~300MB의 포토샵 파일도 수월하게 작업 가능하며, 포토샵이나 클립스튜디오 작업 및 Full HD 영상작업은 무리 없이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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