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스 무하 (Alphonse Maria Much)
학창 시절 단 한 번에 시선을 사로잡으며 강렬한 자극을 불러일으킨 작가의 전시회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다시 그림 생활을 시작하며 그 작가의 전시회 소식에 설레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작품을 얻기 위해 느려터진 천리안, 하이텔과 같은 PC 통신으로 밤새가며 자료를 다운로드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무하는 체코 출신으로 1860년에 태어나 1939년에 작고 했다.
포스터 작가로 유명하지만 그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일괄적인 흐름과 아르누보를 대표할 만한 그의 아름다운 작품들은 지금 보아도 어느 하나 손색없을 정도로 세련미를 뽐내고 있다.
알폰스 무하 : 더 골든 에이지
전시회는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9F)에서 진행되고 있다.
첫 전시가 5월 5일(금) 어린이날부터 시작되었고, 난 둘째 아이와 전시장을 방문했다.
역시 수십 년 만에 명동을 방문해 본지라 생소함과 어색함이 공존했고 롯데백화점 본점은 처음 가보는 것 같다.
여기서 처음 가는 경우라면 저 에비뉴엘이라는 곳이 롯데 백화점 9층에 있을거라 생각할 수 있다.
우린 저 롯데백화점에서 1층부터 9층까지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 샅샅이 뒤졌지만 전시장을 발견하지 못하고 7, 8층까지 훑어보았다. 왠지 숨겨진 전시장이 나올 리 만무하다 생각하고 불야불야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본다.
아니나 다를까 롯데백화점 옆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는 걸 보게 되었다.
저 롯데백화점 4F 층에서 에비뉴엘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다는 걸 보게 되고 안내표지를 따라 옆 건물로 이동하여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었다.
30분 저기서 까먹었다.
여차했으면 전시회 포기하고 구찌 매장으로 들어
전시는 일반 미술 전시 작품을 전시하는 형태가 아니다.
위와 같은 전시장 구조로 초대형 스크린이 정면과 측면으로 알폰스 무하 작품을 보여주는 형태이다. 이때 전시장 1과 2로 나뉘어 동일한 영상을 보여주고 있어 원하는 곳에서 관람하면 된다.
여기서 1시간 러닝 타임 중 약 40분 정도 영상 상영이 있다. 이때 알폰스 무하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 소개 영상이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데 상당히 생동감 넘치고 정적이지 않은 동적인 모습으로 작품들이 살아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만든다.
상영이 끝나면 그의 작품들을 순서대로 보여주고 이때 약 20분 정도 스크린의 배경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작품 상영 중에도 무음으로 촬영하면 촬영할 수 있다는 안내요원의 말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연실 촬영할 수 있었다.
사진 촬영을 하고나니 소품을 판매하는 작은 공간이 보인다. 이곳에서 알폰스 무하의 다양한 액세서리를 구입할 수 있다.
솔직히 영상 전시가 아닌 작품 전시회로 알고 갔었는데 초대형 스크린으로 보이는 영상의 독특함 웅장함은 돋보였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었다. 하지만, 저 소품 판매하는 곳에서 그의 다양한 소품들을 보노라니 위안이 된다고나 할까.
마음 같아선 큼지막한 액자 하나 구입할까 했는데 가지고 돌아디는 것도 일인지라 작은 사이즈의 컬러링 엽서 세트 하나 구입해 나왔다.
얼리버드로 티켓을 예매한 터라 한 장에 9,900원에 예매할 수 있었다. 15,000원은 글쎄...
이유인즉, 구석에 앉을 수 있는 자리가 한정되어 영상 관람은 맨바닥에 앉아 보아야 했고 어린이날 전국적인 호우주의보가 내린 상태에서 습하고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 전시장 내도 그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관람은 그의 일대기와 작품을 자막과 내레이션으로 보여주고 있어 알폰스 무하를 모르더라도 영상을 통해 알폰스 무하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요즘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덕에 유튜브에도 '알폰스 무하'로 검색하면 그에 대한 요약 영상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영상들을 한번 시청하고 전시회를 보면 좀 더 그의 작품세계에 빠져들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무하의 매력
얼마 전 알폰스 무하에 대한 책을 한 권 읽게 되었다. 너무도 오래되었기에 일부 작품들만 머릿속에 있을 뿐 그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수십 년이 흐르고 쳇바퀴 도는 삶을 살다 보니 주변 지인도 잊고 지내는 와중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마음속에 간직하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실루엣은 남아 있었기에 책을 보며 잠시 옛 기억을 추억할 수 있었다.
그는 연극배우 '사라 베르나르'의 연극 포스터를 그리며 그의 인생을 뒤바꾼다. 근면 성실했던 무하는 크리스마스이브임에도 인쇄소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고, 사라 베르나는 연극의 참패로 인해 새로운 포스터를 인쇄소로 주문하게 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이브에 인쇄소를 지키고 있을 작가는 없었고 그 임무를 무하가 주도하게 된다. 그는 당시 상상도 하지 못할 색채와 2m 높이의 대형 포스터를 만들었고 사라 베르나는 그의 작품성을 인정하게 되어 그와 전속 계약을 맺게 되며 무하의 전성기가 시작된다.
무하는 그의 조국 체코에 대한 독립을 염원하는 '슬라브 서사시 연작'을 언 20년에 걸쳐 만들어 낸다. 무하의 스타일이 녹아나 있지만 그의 기존 상업적 작품이 아닌 거대하고 웅장한 진정한 무하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알폰스 무하는 현대 일러스트레이터의 시조라 불리운다. 이중 일본 애니메이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나 역시도 그의 작품 세계에 매료되었을 정도이니... 솔직히 명작들 중에 이해 안 가는 작품들이 있긴 하다. 항상 그런 작품들을 보면서 난 그렇게 생각했다.
'아닌 건 아니다.'
그에 반해 무하의 작품은 지금 보아도 손색없을 정도의 미적 감각과 세련미, 그리고 작품을 보면 무하가 떠오를 만큼 일관된 분위기는 그의 작품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근래 에드워드 호퍼의 전시전이 성황리에 열리며 미술전시회에 대한 관심도가 후끈한 상태에서 알폰스 무하의 화려함은 또 하나의 볼거리 아닐까 생각한다.
모처럼 서울 상경하여 전시회도 관람하고 명동 거리를 활보하며 딸아이와 즐거운 데이트도 즐기는 즐거운 어른의 날 어린이날을 맞을 수 있었다.
#알폰스무하 #더골든에이지 #그라운드시소 #자스몽다 #아르누보 #미술전시회 #명동피자 #어른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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