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수상한 중고상점 - 미치오 슈스케

by jjvoka 2022. 11. 1.
728x90

행복을 위한 하얀 거짓말

수상한 중고상점 - 미치오 슈스케

 

글, 사진 ⓒ보카


미치오 슈스케, 1975년 생으로 2004년 『등의 눈』으로 제5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받으며 이듬해부터 작가의 길을 걷는다.​

원제는 'カササギたちの四季(카사사기의 사계)'인데 たち 복수형이 붙으니 '까치들의 사계'로 해석될 것 같다. 중고 상점의 멤버들을 일컫는 것 같으며 구성 내용 또한 사계절을 기반으로 4개의 이야기로 나뉘고 있다. 원작은 2011년도에 출간되었다.

🏠 상점 시리즈,

근래 출간되는 소설들을 보노라면 '상점', '수상한'은 필수로 들어가야 할 제목이요, 소박해 보이는 상점 커버는 책 구성의 3대 요소처럼 느껴지는 건 나만 그런 걸까.

'또 나왔네 상점 시리즈..' 하며 외면하려던 찰나.

'미치오 슈스케' 이름이 보인다. (덕분에 위 쓴 원제목 부터 찾아 보게되었다.)

휴남동 서점까지는 재미있게 보았지만 이후는 큰 감흥 없이 보게 되니 상점 시리즈는 기피하게 되었다.

작가의 '용서받지 못한 밤' ,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상점 시리즈로 외면하던 찰나 작가 이름이 떠올라 책을 펼친다.

🔍 추리소설?

책은 추리 장르를 기반으로 한다.

중고상점의 점장 '나와 가사사기', 부점장 '히구라시 마사오', 상점 손님으로 방문하여 가사사기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한 후 상점을 제 집처럼 드나드는 여중생 '미나미 나미'.

시점은 부점장인 '히구라시'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추리 장르라지만 세미한 느낌의 추리 장르로 보이는 독특함이 있다. 일반적인 추리물의 사건은 살인을 기반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여 독자들을 몰입시키지만, 책은 가사사기의 오지랖에서 발단이 되고 명탐정의 논리로 해결할 듯 하지만 그 뒤엔 '히구라시'가 숨은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야기는 크게 봄, 여름, 가을, 겨울 4개의 이야기로 전개가 되고 상점 고객들의 사건을 해결하는 데 여기엔 '가족'과 관련된 사건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마지막 '겨울, 귤 나무가 자라는 절'은 각 이야기마다 잠시 등장하며 히구라시에게 강매로 비싼 값에 중고 물풀을 떠넘기던 주지스님의 이야기로 역시 '가족'과 관련된 겨울이지만 푸근한 내용으로 책은 마무리된다.

📄 내가 생각하는 '수상한 중고상점',

전반적으로 가벼운 느낌이 강하고 발생한 사건들이 경미하다 보니 역시 감흥이 떨어짐을 느꼈다. 굳이 추리와 엮지 않고 상점 손님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냈으면 작가가 의도함이 더 잘 드러나지 않았을까도 생각해 본다.

역시 제일 아쉬운 점은 또 하나의 '상점 시리즈'로 각인될듯싶기에 앞으로도 작가를 떠나 유행처럼 커져만 가는 '상점' 시리즈에 더욱 외면할 것 같다.


<책 속의 문장>

"나는 사치코도 이 순간을 아쉬워하기를 딱히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자신이 공방에서 보낸 2년을 아쉬워했으면 좋겠다. 지금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언젠가, 어디선가, 아쉬워했으면 좋겠다. 추억에서 끄집어내 자신의 힘으로 바꾸었으면 좋겠다."

"계절이 바뀌고 아침이 온다고 해도 별이 하늘에서 사라지지는 않으니까. 지금 당장은 보이지 않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꼭 다시 나타난다. 사라지지 않는 한 언제라도 서로 연결될 수 있다."

 

 

 

728x90
728x90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음 1,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0) 2022.11.07
브런치 작가가 되다  (0) 2022.11.04
가녀장의 시대 - 이슬아 장편소설  (1) 2022.10.25
하얼빈 - 김훈 장편소설  (0) 2022.10.24
리아가족 - 양수련, 윌라오디오북  (0) 2022.10.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