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러브 앤 크라프트, 풍요실버타운의 사랑 - 김재희 지음

by jjvoka 2022. 6. 16.
728x90

러브앤 크래프트, 풍요실버타운의 사랑 - 김재희 지음
김상화, 정의한, 박민기, 김봄 낭독

 

"숨기고 싶은 성 문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

 

 

김재희 작가의 묘한 단편을 접하게 되었다.

 

특히 '타임슬립러브', '메살리나 콤플렉스', '대쾌'는 성적 상황 묘사의 스토리 라인이 작가가 낯설게도 느껴졌다.

 

그 중 작가 후기에서  '타임슬립러브'는 어느 매체에서도 발표하지 않은 미발표 작으로 설명하고 있다. 역시 작가 스스로도 파격적인 소재라 생각해서인지 쓰기를 망설였다고 하며, 김선민 작가의 적극 권유가 아니였다면 선보이지 못할 작품이었던 것이다.

개인 적인 생각도 타임슬립러브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중년 여성의 일탈이 주된 소재인지라 불편함이 밀려오지만 중년인 나로서도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그런 일탈을 잠시 상상해보기도 했다. 

 

가급적 책의 내용을 모르고 보는지라 단편 모임인줄 모르고 감상하게 되었는데 '타임슬립러브'가 끝난 줄도 모르고 다음 챕터로 넘어갈 때 뜬금없이 '감건호'프로파일러가 등장하니 급작스레 혼란스러워 졌다. 잠시 내용에 집중하다보니 단편집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미 감건호 프로파일러가 나온 책은 2권이나 보았기에 반갑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감건호' 프로파일러가 나오니 이 책과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도 들었다.

 

'메라리나 콤플렉스'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지만 그 기본 스토리 라인이 음란함 가득하다. 정말 아쉬웠다면 참여한 성우분들이 꽤나 되었음에도 한분의 여성 성우분이 남자역, 여자역 모두를 소화하니 아수움이 남았다. 다른 단편처럼 여러명의 성우분들이 함께 연기했다면 정말 인상 깊은 작품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대쾌', 정말 마지막 씬에서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랄까. 왠지 결혼을 앞 둔 애인이 창부집으로 팔려가지만 그 여성이 현실에 적응하고 미소짓는 모습이 떠오르니 먹먹함 가득해진다. 어려웠지만 그래도 좋은 결말이였다면 같은 상황에 처한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희망을 갖질 않을까 생각해본다.

 

전체적으로 '풍요실버타운'의 사랑을 제외하곤 성인용 소설에 가깝다고 느꼈다. 

 

추리소설로 김재희 작가를 알게 되었고 그중 '표정없는 남자'의 인상 깊은 스토리텔링이 아직도 김재희 작가의 작품을 보게 만드는데 정말 의외의 단편 모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재미없고 지루하고 저급하다는 의미가 아닌 작가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기에 신선함이 느껴진다. 

 

 

평점 : ★★★★☆

728x90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