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 김이설 지음 | #밀리의서재
학습서나 자기계발서, 소개를 통한 책이 아니라면 가급적 서평이나 줄거리는 모른채 읽고 있다.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제목이 마음을 요동치게 만든다.
조금 읽다 보니 에세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내용에 심취해 읽다보니 이런 어려운 환경속 치부를 드러낸듯한 생생한 이야기는 책에 한껏 몰입하게 만들었고 생각치도 않던 대목에서 미사여구로 잘 다듬어진 문장은 그 필력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절반 넘게 읽었을까.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 사연에 나올 법한 이 가족들의 삶이 왠지 모를 측은함과 안타까움에 한껏 동요되어 동네 아줌마들의 추임세를 내 입에서도 내고 있다.
'쯧..쯧..'
그러던중 김이설 작가에 대해 궁금증이 샘솓는다.
비슷한 연배임을 확인하던 찰라 이 책이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임을 확인한다.
'아...소설이였구나..'
그냥 에세라 생각하고 읽을껄 그랬나 하면서도 주인공의 녹록치 않은 삶은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잠깐 머물렀다가는 정류장이 주는 제목과 그녀가 그토록하고 싶었던 필사 그리고 시인의 삶.
간결한 문장이지만 생생하게 그려지는 상황들이 마치 작가의 삶이 반영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고 적절한 시점에 던져주는 주옥같은 문장은 내게도 필사 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이야기가 끝난 후 '구병모"작가의 서평이 곁들여져 있다. 두 작가간의 깊은 우정과 책에 대한 깊은 고찰이 느껴지는 서평은 구병모 작가의 필력도 한껏 보여준다.
이야기는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여지고 있고 등장인물들의 이름보다는 명사나 인칭대명사로 표현되다보니 에세이로 착각 했었던것 같다. 책에서 기억나는 유일한 이름이라면 길고양이 '나비'...
또 하나의 볼거리로서는 책 곳곳에는 이야기와 잘 어우러진 여러 작가의 아름다운 시가 인상적이다.
근래 시간에 쫓겨 나름 독서 슬럼프가 밀려오던 찰라 이 책으로 하여금 활력을 찾게 되었고 잠시나마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밀리의서재 #우리의정류장과필사의밤 #김이설작가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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