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1 ~09.22
파친코 2권은 1955년부터 1989년까지의 시대 배경을 바탕으로 전편보다 좀 더 빠른 전개가 느껴졌다.
선자의 어린 두 아들 '노아'와 '모자수'가 어느덧 청소년기에 접어들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은 노아와 모자수를 배경으로 그들의 성장 과정을 담고 있고 후반은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의 성장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일본의 거품경제가 붕괴가 시작되는 1989년에 책은 마무리가 된다.
2권에서는 노아와 모자수의 주변 인물 등장이 책의 일정 비중을 차지하며 일본인임에도 차별하지 않고 다가선 그들을 통해 또 다른 시선의 자이니치의 삶과 시대 배경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모자수의 일본인 친구 하루키와 그의 아내 이야기는 한 목차를 구성할 정도로 당시 문란한 일본 성문화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기도 한다.
1권은 가난 속 살고자 몸부림치는 힘겨운 역경이 눈물과 감동을 자아냈다면 2권은 안정된 그들의 삶 속에 찾아든 비극은 가슴 저리게 만든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인도 아닌 재일 한국인(북한인)을 일컫는 자이니치의 삶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음을 소설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재일 한국인이 부를 거머쥘 수 있는 유일한 사업은 '파친코'였고, 그들의 삶은 파친코와 깊은 연관이 있었다.
책을 마치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선자가 한수의 첩으로 들어갔다면 그들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한수의 아이를 임신하지 않았다면 백이삭과 결혼할 수 있었을까?
노아가 대학을 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수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에 맴돈다.
그녀의 삶은 한수로 인해 매번 고비를 넘겼지만 한수에 의존하지 않고 역경을 헤쳐가는 그들의 고된 삶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인생은 도박과도 같을 수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음을 소설 파친코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파친코는 바보 같은 게임이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았다.
<파친코2> 중에서
저마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누구는 불공평한 삶을 살고 누구는 부유한 삶을 살겠지만 그들이 그랬듯이 앞을 보고 나아가면 행운과 희망은 항상 우리 곁에 머무를 것 같다.
난 이 책을 오디오북과 함께 병행함을 추천한다.
윌라오디오북 독점 제공
성우분들의 감정 실린 연기는 더욱 생동감 있는 감동을 심어주기에 책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윌라오디북에서 독점으로 공개하고 있는 '파친코'의 경우 2권의 완결은 9월 28일 예정이다. 9월 11일부터 오디오북과 책을 병행하였고 완결까지 기다릴 수 없기에 책으로 먼저 완독 하였지만 이미 머릿속엔 성우분들의 목소리와 연기가 연상되어 그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았다.
파친코 덕분에 깊이 있는 독서를 9월 한 달간 실행하게 되었고 덕분에 독서 스타일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것 같다.
올해 모처럼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만났다.
이제 드라마로 보게 된다면 눌물 꾀나 흘릴게 분명해 보인다.
꿈에서 한수는 선자가 어렸을 때 보 모습 그대로 활기찼다. 선자가 그리워하는 것은 한수도, 심지어 이삭도 아니었다. 선자가 꿈에서 보고 있는 것은 자신의 젋음과 시작, 소망 이었다. 선자는 그렇게 여자가 되었다. 한수와 이식과 노아가 없었다면 이땅으로 이어지는 순례의 길도 시작되지 않았으리라.
<파친코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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