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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위로를 주었던 책, 가재가 노래하는 곳 글, 사진ⓒVOKA ​ 사람으로부터 받는 정신적 고통은 업무적 번아웃이 찾아왔을 때와는 다르게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 이때만 해도 이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었다. ​ 그 괴로움을 육체적 고통을 주어 잊고자 수도 없이 걷고 또 걸었다. 그러면서 접한 게 책이었다. 우울증이 심각단계까지 왔을 무렵 책이 준 위로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 평상시 책 한 권도 제대로 읽지 않던 나로선 열댓 권 정도 읽으면 무언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했었다. ​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 하지만 책을 읽음으로 느낄 수 있었던 건 육체적 고통으로 현실을 도피하는 그것과 또 다른 정신적 치유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책은 내게 위로를 해주고 있었다. ​ 당시 그렇게 나를 위로했던 .. 2022. 11. 9.
죽음 1,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과 삶에 대한 고찰 죽음 1,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 글, 사진 ⓒ보카 ​ 분명 한 권 정도는 읽었던 것 같은데 막상 되짚어 보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단 한 권도 접해보지 못했었다. ​ 학창 시절 분명히 '개미'를 읽었던 것도 같은데 그냥 제목만 보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 작년 말 경 오디오북으로 '죽음 1'을 시작하는데 왠지 모를 지루함이 밀려와 빠르게 중도 하차했었다. ​ 아마도 그 이후부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들이 오디오북으로 공개돼도 애써 외면했던 것 같다. ​ 시간이 흘러 내 취향이 바뀌어서 일까? ​ ​ 지난 주말부터 시작한 '죽음 1, 2'는 초반부터 몰입도 잘되고 재미가 느껴진다. ​ 심령 소설, 추리소설, 판타지 소설? ​ 여러 장르가 혼재되어 있.. 2022. 11. 7.
브런치 작가가 되다 어딘가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지만 꾸준한 글쓰기를 하기 위해 '브런치(brunch)'에 작가 신청을 하게 된다. ​ 지금 이 두 번째 블로그를 개설하며 책과 브롬톤 라이프(여행)를 기반으로 자존감을 회복과 성장하는 나를 담아 가려하고 있기에 컨셉은 동일했다. ​ 며칠이 지났을까 메일 한 통을 받게 된다.​ ​ ​ 예상치도 못한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에 조금은 당황했지만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글을 발행함에 있어 좀 더 진지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 평상시 브런치를 많이 이용하지는 않지만 관심 작가 몇몇 분 계시기에 종종 방문하던 찰나 그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어 부담은 되지만 기쁨도 함께 한다. ​ ​ 좀 더 진중한 글쓰기에 몰입해 볼까 한다. https://brunc.. 2022. 11. 4.
가을 끝자락 선자령 백패킹, 실행이 답이다 (feat. 대중교통) 실행이 답이다 가을 끝자락 선자령 백패킹 글, 사진, 영상 ⓒ보카 올여름휴가 때 향남 오토캠핑장에서 노숙 체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캠핑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 평상시 경험하지 못한 극한의 체험들은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이로 인해 자존감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침을 느끼게 되었다. ​ 중요한 건 극한의 고통을 맛보고 난 후 어지간한 산행은 자신감이 들며 본격적인 백패킹 장소를 물색하는데 백패킹 성지로 알려진 곳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 ​ 백패킹 3대 성지, ​ "선자령, 비양도, 굴업도" ​ 솔직히 섬에 대한 추억이 좋지 못했기에 섬은 제외하고 '선자령'을 대상으로 꽤 많은 자료를 검색한다. ​ 유튜브 채널에도 선자령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어 큰 도움이 되었는데 중요한 건 .. 2022. 11. 1.
수상한 중고상점 - 미치오 슈스케 행복을 위한 하얀 거짓말 수상한 중고상점 - 미치오 슈스케 글, 사진 ⓒ보카 미치오 슈스케, 1975년 생으로 2004년 『등의 눈』으로 제5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받으며 이듬해부터 작가의 길을 걷는다.​ ​ ​ 원제는 'カササギたちの四季(카사사기의 사계)'인데 たち 복수형이 붙으니 '까치들의 사계'로 해석될 것 같다. 중고 상점의 멤버들을 일컫는 것 같으며 구성 내용 또한 사계절을 기반으로 4개의 이야기로 나뉘고 있다. 원작은 2011년도에 출간되었다. ​ 🏠 상점 시리즈, ​ 근래 출간되는 소설들을 보노라면 '상점', '수상한'은 필수로 들어가야 할 제목이요, 소박해 보이는 상점 커버는 책 구성의 3대 요소처럼 느껴지는 건 나만 그런 걸까. ​ '또 나왔네 상점 시리즈..' 하며 외면하려던 찰나.. 2022. 11. 1.
가녀장의 시대 - 이슬아 장편소설 가녀장의 시대 - 이슬아 장편소설 글, 사진 ⓒ보카 전날 피곤한 산행으로 인해 뜬눈으로 날밤을 새고 복귀 후 오전 11시쯤 낮잠을 청한다. ​ 눈 붙인 지 얼마 되지 않아 오후 3시쯤 눈을 뜬다. ​ 자고 일어나 교보문고 앱을 실행하는 나는 참 이상한 놈이다. ​ 그런데! 눈에 딱 띄는 커버가 보인다. ​ 이건 뭐지?! ​ OO 보살집 연상시키는 커버가 묘한 느낌과 함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 책을 보자마자 '어머! 이건 사야 돼!'라는 강력한 끌림이 느껴진다. ​ 이슬아 작가의 작품을 작년에 구입하려 몇 번 시도는 했었다. ​ 그중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라는 서평집을 구매하려 작가의 약력과 여러 인터뷰를 찾아보았었다. 덕분에 이슬아 작가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되지만 결정적.. 2022. 10. 25.
비밀의 장소, 자전거 여행 비밀의 장소, 자전거 여행 글, 사진, 영상 ⓒ보카 올여름 나름 야심 차게 나만의 비밀 장소인 '귀래생태공원'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근래 내가 소개한 바로 그 자리로 차박을 하러 오시는 분들을 솔솔 치 않게 볼 수 있었다. ​ 아무래도 조만간 제재 들어올 듯싶다. ​ 중요한 건 황구지천 길을 자전거로 이동하다 보면 도로로 꾸물꾸물 기어 다니는 녀석들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송충이'. 모처럼 주말 나만의 비밀 장소인 '귀래생태공원'을 찾는다. ​ 무성하게 자랐던 풀들을 싹 정리해서인지 상당히 깔끔해졌다. ​ 내가 주로 이용하는 자리는 그늘이 지지 않아 타프나 텐트를 쳐야 할 상황인데 장비들을 준비하지 않았다. ​ 바로 위쪽으로 옮겨가는데. ​ 문제는 황구지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여 올 때 보았던 그 송충이가 .. 2022. 10. 25.
하얼빈 - 김훈 장편소설 하얼빈, 김훈 장편소설 저자 : 김훈 출판 : 문학동네 출간 : 2022.08.03 100권의 목표 2022년도 드디어 100권의 목표를 이 책으로 달성했다. 9월 27일부터 읽기 시작하며 언 한 달이 다되 가도록 지지부진했었다. 역사적 인물을 배경으로 한 책에 대한 나의 리뷰와 우연히 보게 된 다른 분의 리뷰가 극과 극을 달림에 역사적 지식 부족에 대한 정체성이 몰려오며 잠시 책을 놓았었다. 그러던 중 근래 심도 있게 파고 있는 '소설 쓰기의 모든것 1 : 플롯과 구조'에서 이런 내용이 소개된다. 좋은 소설은 독자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끈다. 어떠한 논증이나 사실이 아니라 새로운 삶이 책 속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환상을 통해서 말이다. 독자는 자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 즉 인물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산다... 2022. 10. 24.
리아가족 - 양수련, 윌라오디오북 리아가족 - 양수련 오디오북으로 그 내용 전달이 더 잘되는 작품들이 있다. ​ '표정 없는 남자'의 준기, '불편한 편의점'의 독고와 같은 캐릭터는 성우 분들의 실감 나는 연기에 감정 전달이 더욱더 돋보인다. ​ 리아 가족은 각 등장인물별로 주제가 나뉘고 등장인물별 독백으로 진행되는 독특한 전개 방법이 인상적이다. ​ 그렇다고 대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건 아니다. 적절한 시점에서는 대화형으로 진행되어 부담스럽지 않게 자연스러운 조화가 아우러진다. ​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위에 소개한 작품들과 같이 '리아 가족' 역시 책 초반 리아의 독백이 상당한 카리스마가 느껴지고 순간 몰입하게 만들기에 책으로 접했다면 그 감흥이 달랐을 것 같다. ​ 작가의 바리스타 탐정 시리즈를 접했기에 초반 전개에 흠칫 놀랄 수밖..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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