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누구나 오싹한 기묘한 이야기를 마음에 품고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기억들이 남아 있고 아직도 그 기억은 오래 되도록 고스란히 내 기억에 남아 기묘함으로 남아 있다.
4050의 기억을 소환할 기묘한 이야기
책은 영화감독이자 이 책의 저자인 강민구 작가의 어릴 적 시골 생활에서 겪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집이다.
책의 커버에 부제로 보이는 '시골 소년의 기묘한 에세이'는 단번에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개인적으로 서평단 신청은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정해진 시간 내에 의무적으로 책을 읽어야 하고 그에 따른 절차들은 내 패턴과 맞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이건 꼭 읽고 싶다'라는 끌림이 강했다.
그렇게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되고 운 좋게 내 손에 책이 쥐어졌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되어 있다.
1장, 이상하고도 기이한 일들 (17편)
2장, 어디에든 삶은 있다 (13편)
3장, 어쩌면 가장 두려운 것은 가까운 곳에 (20편)
1장 부터 3장까지 총 50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단편은 3~4페이지 분량으로 상당히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는 오싹하기도 하고 때로는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며, 옛 기억을 소환하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다만, 오싹하고 무서운 괴담으로 가득하길 원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일부는 무섭기도 하고 일부는 웃음을 머금게도 하며 일상의 이야기들도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아쉬움이 남았지만 몇 편의 단편을 읽으며 '어릴 적 나도 이런 추억이 있었지?'라는 생각이 슬며시 몰려왔다.
각 단편마다 삽입된 일러스트도 내용과 잘 어우러져 있어 내용의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책을 자주 접하지 않은 세대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구성과 내용은 부담 없이 책을 접할 수 있기에 40, 50세대 그 이상이라도 기묘한 이야기와 어릴 적 기억에 잠시 빠져볼 수 있을 것 같다.
책 속의 인상 깊은 문장
인간은 자신이 모르는 대상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다. 이내 그 두려움은 자신 주변에서 벌어지는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의 원인을 특정 대상에게 돌리게 하고, 다시 대상에 대한 분노로 바뀐다. 분노는 사람들에게 걷잡을 수 없는 전염병처럼 퍼지고 결국 비극을 만들어 낸다.
P.154, '깊은 강은 언제나 서늘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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